얼마 안 있으면 그리운 가족과 함께 하는 고유의 명절 추석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다. 그리움을 채우려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 도로 사정이 주차장을 방불해도 보고 싶은 가족을 향하는 마음으로 그 고통을 감수해왔다.

 

 

서울에 살면서 40분 정도 걸리는 장소로 이동하는데 무려 5시간이나 걸려 소중한 약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알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향 귀성길의 교통체증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차 앞뒤를 꽉 채운 도로 위에서 앞차의 바퀴만 굴러가길 바라는 심정은 참으로 아슬아슬한 마음만 앞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무기력함을 느낀다.

 

기후변화로 올 여름철 중부지방 물 폭탄, 남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렸다. 1시간당 141.5mm 115년 만에 서울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제주지역은 80년 만에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우리나라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가뭄과 불볕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산불, 들불이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겪고 있고, 유럽 전역에서도 5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CNN은 영국 과수 농가를 ‘사과가 가지에 매달린 채 구워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가뭄으로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땅이 수분이 부족하다. 유럽의 각 지역까지 합치면 유럽 전체의 64%가 수분이 부족해 농작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독일의 라인강은 바지선이 운항이 어려운 수준이고 프랑스 루아즈강, 이탈리아 포강 등 주요하천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정부는 국민에게 머리를 매일 감지 말고, 네덜란드는 샤워시간을 5분 내로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2, 3년마다 극심한 더위와 폭우, 폭설이 찾아올 것이다. 올 상반기만 세계인구 중 자연재해로 약 4300만 명이 피해를 보았다. 폭우가 발생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증발량이 많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난다. 통상온도가 1도 올라가면 수증기가 7% 올라간다. 2040년까지 0.4도가 오르면 “마지노 선”인 1.5도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2040년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한다. 호우, 가뭄, 폭설 등으로 인한 “뉴노멀(New Normal)”로 2100년 한반도는 기온이 45도가 된다. 우리 다음 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50년까지 10%, 2100년 30% 이상의 작물생산, 축산지역이 기후적으로 부적합 환경에 처할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 기후는 최악의 경우 현재 1995~2014년 기준보다 7도 상승할 것으로 발표되었다. 45도가 넘는 불볕더위도 발생할 것이다. 온실가스의 주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원자력발전이다. 이 원전을 배제하는 건 잘못이다. RE100(Renewable Engery 100%)의 오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조량과 풍력 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대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효과적이지 않다.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해서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동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