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중호, 온두라스와 무승부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5.26


한국 축구가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어게인 2019'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10명이 싸운 이스라엘과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 승점 3(1승 2패)에 머물러 조 3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한국(승점 4)은 29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감비아(승점 6)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패해 조 3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조 3위 상위 4개 팀'에 포함돼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FIFA U-20 월드컵은 A∼F조의 각 조 상위 1∼2위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날까지 조별리그를 끝낸 3위 팀들 가운데 B조 슬로바키아와 C조 일본이 나란히 승점 3을 기록, 한 경기를 남긴 한국의 승점을 앞설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이 조 3위로 추락한다고 해도 '조 3위 상위 4개 팀'에 포함돼 29일 감비아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017년 한국 대회(16강)를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이번 아르헨티나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어갔다.

더불어 한국 남자 축구 각급 대표팀은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준우승)을 시작으로 2019 브라질 U-17 월드컵(8강), 2021년 도쿄 올림픽(8강), 2022년 카타르 월드컵(16강)에 이어 이번 U-20 월드컵 16강 진출까지 'FIFA 주관대회 5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기록도 남겼다.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고, FIFA가 주관한다.

▲ FIFA U-20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서 16강에 진출한 이스라엘

 

김은중호의 '조기 16강 확정'은 극장골이 잇달아 터진 조별리그 C조 3차전 결과 덕분이다.

일본은 수적 우위 속에 1-1로 비기다 후반 추가 시간 이스라엘에 역전 결승 골을 얻어맞아 패했고, 콜롬비아는 세네갈에 0-1로 패색이 짙다가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넣었다.

결국 콜롬비아(승점 7)와 이스라엘(승점 4)이 1∼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일본은 조 3위로 밀려나 '조 3위 와일드카드'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두 경기 모두 극장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의 16강 확정은 29일 감비아전 결과 이후로 미뤄질 뻔했다.

김은중호는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날 일본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사카모토 이사의 헤더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 나갔다.

전반을 0-1로 마친 이스라엘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란 빈야민이 후반 20분부터 단 3분 동안 옐로카드 2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를 떠안으며 10명이 싸워야 했다. 빈야민은 그라운드에 들어온 지 7분 만에 '아웃'됐다.

하지만 빈야민의 퇴장은 이스라엘 선수들의 투쟁심을 키웠고,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서 후반 31분 로이 나비의 헤더 동점 골이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스라엘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안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간 뒤 오메르 시니어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극장 결승골'을 터트려 일본을 침몰시켰다.

이로써 이번 대회를 통해 U-20 월드컵에 데뷔한 이스라엘은 16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이어갔다.

▲ 환호하는 이스라엘 선수들과 주저앉은 일본 선수

반면 C조 3위로 밀린 일본은 E∼F조가 29일 최종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날 현재 조 3위에 오른 6개국(상위 4개 팀 16강 진출) 가운데 5위에 그쳐 2001년 대회 이후 22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은 2009년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콜롬비아는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펼친 C조 최종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오스카르 코르테스의 동점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세네갈은 승리를 지켰다면 조 3위가 될 수 있었지만, 극장 골 허용으로 최하위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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