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보훈과 한준경

 정부에서는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이렇게 5개의 국경일을 정하고 온 국민이 기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경일 말고도 식목일, 어린이의 날, 현충일처럼 특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53개의 ‘국가기념일’을 정하고 관할 중앙부처나 지자체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중 3월 넷째 금요일이 ‘서해수호의 날’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 도발 사건에서 나라를 수호하다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기 위한 날로 2016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서해수호 사건 중 우리 군의 희생이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하여 날짜를 정하고, 위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매년 희생자 유족, 국군장병, 학생, 시민 등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지역별로 몇몇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지역 기념식을 진행합니다. 올해에는 3월 24일이‘서해수호의 날’입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하며 우리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에 대해 기습공격을 감행하여 30여 분간 발생한 교전으로, 이로 인해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우리 군인이 전사하였습니다.

 

천안함 포격은 서해수호 사건 중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우리 잠수정 천안함이 침몰되어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전사하였고, 실종자 구조·수색작전 중 한주호 준위가 전사하였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로 방사포 공격을 하여 1시간 넘게 교전이 계속 되었습니다. 서정우 하사가 휴가차 인천행 여객선 탑승 중 포격소리를 듣고 부대로 복귀하다 포탄에 맞아 전사하였으며, 문광욱 일병도 파편에 의해 전사하였습니다. 또한 해병대 관사 신축공사 중이던 민간인 2명이 포격으로 안타깝게 사망하였습니다.

 

서해수호 사건이 있었던 장소가 연평도, 백령도와 인근 해안이기에 서해와 접하고 있는 인천시민들에게는 이 사건이 더 위중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올 것입니다.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은 3월 24일 인천광역시가 주관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함께 합니다. 또한 관내 전사자 모교에 ‘추모의 공간’을 조성하여 후배들이 선배인 서해수호 55 용사를 기리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추모 홈페이지(incheon14.modoo.at)를 오픈하고 해당 페이지의 QR코드를 관내 초중고에 배포하여 학생·시민들이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뜻을 나누고 있습니다.  

서해수호 사건을 포함하여 분단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겪었던 불행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켰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올해 ‘서해수호의 날’은 더욱 마음 무겁게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나라를 위한 이 같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앞으로 그와 같은 가슴 아픈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의견을 나누고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_인천보훈지청 보훈과 한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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